HSBC가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계약의 유지 여부는 당사자인 HSBC와 론스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금융위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수 심사과정에서 HSBC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HSBC는 가격 등 계약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인수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HSBC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승인 철회 신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 HSBC가 보완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후 심사절차를 재개했으며 심사과정에서 다시 한 번 자료 보완을 요청한 바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HSBC와 론스타의 가격 재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었다"고 전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대형 금융기관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6조원에 인수하는 데 HSBC가 부담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외환은행 매각에 실패한 론스타가 금융당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늦어지자 서한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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