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 |
파산 위기에 처한 영국 최대 모기지은행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가 경쟁사인 로이즈 TSB에 매각되는데 합의했다고 18일 로이터 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주당 232펜스로 총 120억 파운드 규모라고 전했다.
HBOS가 다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은행 주가가 폭락한 15일밤 런던 금융가 시티의 한 행사장에서 브라운 총리는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에게 직접 말을 건넸으며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브라운 총리와 블랭크 회장은 그 자리에서 HBOS와 로이즈 TSB의 합병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HBOS는 성명을 통해 "로이즈 TSB와 (합병 관련) 논의가 진척된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총리실 관리는 시티의 금융기관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총리의 역할이 아니라며 총리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무부와 금융감독청(FSA)은 두 은행의 합병이 영국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므로 합병 협상을 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BOS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산 후보 1순위로 거명됐고,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사흘째 급락한 가운데 HBOS는 19% 급락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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