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블랭크 회장, '총리에 떠밀려서?'

2008-09-18 09: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

파산 위기에 처한 영국 최대 모기지은행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가 경쟁사인 로이즈 TSB에 매각되는데 합의했다고 18일 로이터 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주당 232펜스로 총 120억 파운드 규모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미국에 이어 영국 금융시장으로 튄 불씨를 끄고 HBOS를 살리기 위해 재무장관 출신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고 밝혔다.

HBOS가 다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은행 주가가 폭락한 15일밤 런던 금융가 시티의 한 행사장에서 브라운 총리는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에게 직접 말을 건넸으며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브라운 총리와 블랭크 회장은 그 자리에서 HBOS와 로이즈 TSB의 합병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HBOS는 성명을 통해 "로이즈 TSB와 (합병 관련) 논의가 진척된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총리실 관리는 시티의 금융기관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총리의 역할이 아니라며 총리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무부와 금융감독청(FSA)은 두 은행의 합병이 영국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므로 합병 협상을 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BOS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산 후보 1순위로 거명됐고,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사흘째 급락한 가운데 HBOS는 19% 급락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