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최근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실수요 주택 구매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투기를 위한 고급주택보다 실수요를 위한 중간 수준의 주택들이 늘고 있다. |
올초부터 투기세력이 빠지면서 활기를 잃었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실수요 주택 구매자들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고급주택보다 실제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실수요자들에 맞춰 중간 수준의 주택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내 투기세력들의 부재는 비교적 중간 수준의 주택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탄니엔 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치민시 부동산 협회의 르 흐엉 차우 회장은 "최근 몇주동안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부동산 거래의 대다수가 15억 동(VNDㆍ약 1억원) 보다 낮은 가격의 아파트와 관련되어 있다"며 "고객들 대부분이 투기꾼이 아닌 실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실수요자들이다"라고 말했다.
거대 부동산기관인 CB 리차드 엘리스(CBRE)는 올해 매매가 이루어진 아파트는 약 8000개로 이들 중 소형 규모의 아파트들이 비교적 싼 가격에 팔렸다고 밝혔다.
CBRE의 마크 타운센드 경영이사는 "주택 실수요자들은 자신들이 사려는 주택이 그들에게 어울리는지에 대해 선택권이 많지 않은편"이라고 말했다.
CBRE의 응웬 응웬 타이 부국장은 "중형 주택은 오히려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용율이 적은편이다"라면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고급 주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간 가격의 주택을 통한 수익은 크지 않지만 오히려 이런 주택들의 매매가 더 쉽게 이뤄지는 편이다"면서 "이같은 중형 주택들은 신혼부부를 비롯해 퇴직자들이나 젊은층들이 주로 찾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베트남 내의 많은 주택수요자들이 더이상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고가 주택만을 찾지는 않는다고 탄니엔 뉴스는 전했다.
국제부동산연맹의 말레이시아 지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고객 중 대다수가 젊은데다 독신이지만 자신의 집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경우라며 소형 아파트들이 이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고급주택들에 대한 해외거주 베트남인들과 외국인들간의 수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에 130명의 베트남 이민자들이 베트남에서 주택을 구입했다.
타이 부국장은 "베트남 주민들은 외국인에게 주택을 임대하는 목적으로 고급주택을 사들여 왔으나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주택 임대를 통해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공급 주택이 최종 사용자의 실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시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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