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으로 당분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미국 부실금융기관 처리의 영향과 대응방향' 참고 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및 메릴린치의 피인수와 관련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8월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리먼 증권 및 파생금융상품 보유잔액은 총 7억달러(취득원가 기준)에 불과하며, 메릴린치 관련 채권도 6억4000만달러인데다 BOA의 채무승계가 예상돼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사정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5일 국제유가(두바이 기준)는 91.09달러로, 7월평균(131.22달러) 대비 40달러 하락해 앞으로 매월 20억달러 내외만큼 외환시장의 수급사정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스와프시장(외화자금대차시장)은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확산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자금이 국내로 큰 폭으로 유입되고 있어 그 정도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당분간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 및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스와프 시장을 통한 외화자금 공급을 확대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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