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가 관례와 달리 부통령 후보의 합동유세 비율을 늘릴 방침을 밝힌 가운데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열풍이 거세다.
매케인 후보의 선거참모는 10일(현지시간)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알래스카행 유세기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매케인과 페일린이 합동유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따로 유세를 다니면서 더 넒은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페일린이 단독 유세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매케인보다 페일린에게 더 많은 청중이 몰릴 것을 걱정해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페일린 바람'은 분명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선거유세에서 공화당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매케인과 페일린이 모습을 드러내기 6시간 전인 새벽 5시를 넘어서면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유모차에 어린 아이를 태우고 유세장을 찾은 엄마 지지자 행렬이 이어지는 등 예전 공화당 유세에선 보기 힘든 생동감이 넘쳤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됐으며 여성 유권자들이 남성 유권자들보다 더 많이 눈에 띄였다.
어린 두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여성 지지자는 "무엇보다도 페일린이 나와 같은 엄마이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말했고 한 달 전쯤 실직했다는 40대 가장은 "오바마가 변화를 얘기하지만 매케인과 페일린은 삶에서 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이날 여성표를 의식한 듯 여성 연사를 3명이나 전면에 내세웠고 참석자들은 연사들의 입에서 '페일린'이란 이름이 나오거나 '페일린'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어김없이 "페일린"을 연호, 페일린을 치켜세웠다.
한편 조기투표 역시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경제가 대선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의회를 통한 5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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