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자본이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계 투자은행 HSBC가 글로벌 펀드매니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이처럼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펀드매니저는 모두 4조2000억달러(약 4200조원)을 관리하고 있는 '큰 손'들로서 응답자의 22%가 3분기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사진: HSBC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시아 자본이 채권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들은 증시 대신 채권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뜻을 밝혔으며 이같은 수치는 2분기에 비해 큰 폭 증가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HSBC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44%가 3분기 채권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2분기의 20%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비중 역시 높아졌다. HSBC는 현금을 선호한다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이 2분기의 30%에서 3분기에는 3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SBC측은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이 바라보는 중국증시 전망은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중 3분기에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힌 펀드매니저는 1명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며 투자기회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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