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장관, “사과 등 20여개 농식품 유통거품 뺀다”

“사과, 배추, 쇠고기, 고등어 등 20여 개 주요 농식품에 대해 유통단계마다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따져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장관의 이러한 ‘유통거품빼기’ 대책은 품복별로 복잡한 유통단계와 유통비용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분석. 평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 장관은 “유통과정에서 거품이 빠질 경우, 소비자 부담을 상당 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산물유통공사의 ‘2007년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은 소비자 지불액의 43.4%로 추정된다. 단계별로는 출하단계 11.8%, 도매단계 9.6%, 소매단계 22.0%로 구분되고 있다.

원예농산물 54.1%, 축산물 40.5%, 쌀 21.2%, 수산물 43.1%로 품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점을 감안,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유통비용 등을 고려해 대상 품목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대책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 장관은 “앞으로 농수산물 유통은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로 발전될 것”이라며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농식품 B2B 사이버 거래소’를 내년 하반기에 운영한다.

이 거래소에서는 식품·외식업체 등 대량수요자와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거래하고 물류는 별도로 이루어진다. 

다음으로는 방송·통신이 융합된 ‘IP-TV’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된다. 이 TV는 인터넷을 이용, 방송 및 기타 콘텐츠를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공한다.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하고 홍보효과가 큰 ‘TV 홈쇼핑’도 함께 추진된다.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전국 2000여 개소의 직판장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농협은 총 6조원을 투자한다. 소비지에서 중대형 판매장을 크게 늘려 현재 7%에 불과한 소비지 유통 점유율을 2015년까지 15%로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산지의 생산자조직을 ‘규모화·전문화’한다.

정부는 시·군 유통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설치한 ‘식자재 중개 지원센터’의 기능을 대폭 보강한다. 또 식품산업과 농어업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장 장관은 “농림수산식품 공직자 전원이 농식품의 ‘세일즈맨’이 되어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농어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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