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 께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이 60% 이상 급증, 원양항로와 주요 피더항로에서의 경쟁심화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 및 항만업계의 조기 대응체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오는 2013년께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총 2천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한 전 세계 선복량 1천250만TEU보다 750만TEU 높은 수치다.
특히, 초대형선의 발주량이 ´선복량 과잉´ 우려에 따라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4~5천TEU급 선박의 발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선은 200척(244만TEU), 4천~7천TEU급 중대형선은 401척(209만TEU) 발주됐다.
이는 세계 항만시설이 선박 대형화추세에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향후 초대형선들이 각 지역 메가허브항(Mega Hub Port)에만 기항할 것으로 예상, 피더선박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수 KMI 연구원은 "유럽항로의 경우 초대형선은 2개의 메가허브항에만 기항할 예정"이라며, "기타 항만들은 허브항에서 피더선박으로의 환적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국적 대형선사들이 피더항로에 원양항로와 연계한 중대형 피더 선박을 전진배치함으로써 기존 근해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머스크라인 등 몇몇 대형선사들은 이미 몇해 전부터 피더항로에 진출한 상황.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두 자리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다국적 대형선사들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근해선사들이 이에 대응하는 체제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사운이 걸린 중대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연구원은 "부산항과 광양항 등 항만물류업계는 초대형 선박의 입항 가능성에 대비, 적정 안벽수심을 조기에 확보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