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사상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교통비와 식료품비 지출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육비 지출액(명목)은 15조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7772억원보다 9.1% 늘어나며 2003년 11.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2.2%를 기록한 후 2001년 15.9%로 치솟았다가 2006년 8.5%, 지난해 8.2% 등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도 지난 2003년 10조3918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후 올 상반기 15조원마저 넘어섰다.
올 상반기 전체 가계소비지출 243조9885억원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교통비와 식료품비 등 필수 지출 항목의 증가율도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교통비 지출은 28조675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5조7476억원보다 11.4% 급증해 지난 2000년 1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가계소비지출 중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서 11.8%로 0.4%포인트 급증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대한 지출도 지난해 상반기 35조4715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32조6828억원으로 8.5% 가량 늘었다.
교통비와 식료품비의 지출 증가율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 고물가 영향으로 다른 항목의 지출 규모는 소폭 상승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의료보건 지출은 지난해 상반기 11조6834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2조7446억원으로 9.1% 증가했지만 전체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같았다.
주류 및 담배 지출은 5조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2.1%로 하락했다.
이밖에도 통신비 지출은 5.1%에서 5.0%로, 오락·문화는 7.4%에서 7.3%로, 음식·숙박은 7.2%에서 7.1%로 각각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도 지난해 상반기 4.5%에서 올 들어 4.2%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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