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관 인수 신중해야"

2008-09-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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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봉 금융硏 연구위원

산업은행이 미국계 투자은행(IB)인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이 국제적인 인수합병(M&A)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예상되는 부정적 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해외 금융기관 M&A 관련 논의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M&A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금융 위기 상황에서 이뤄지는 M&A는 초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지만 잠재적 위험이 큰 만큼 더욱 엄격한 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을 인수할 경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의 수익 구조를 선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 발전 단계의 차이와 경영권 및 인력 관리와 관련해 인수 주체 기관의 의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문제, 인수 후 위험 발생시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 등은 부정적 효과"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 금융기관 인수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인수의 목적과 방식, 인수 후 사업모델 및 경영권 등에 관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수 목적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획득인지, 단순한 자산 획득인지를 구체화하고 인수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할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수 후 사업모델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인지, 교차판매 효과를 추구하는 것인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M&A 가능성을 분석하고 정밀 실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한 현상이고 이를 통해 협상 경험을 얻을 수 있다"며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인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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