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살림살이…주택경매 급증

2008-09-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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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거용 부동산 경매 건수 전달대비 40%↑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법원경매에 나오는 주거용 부동산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금융권에서 채권회수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 경ㆍ공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주거용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모두 2085건으로 전달(1493건)에 비해 40% 늘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1000건대에서 소폭 오르내리던 주거용 부동산 경매 건수는 지난 8월 들어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 건수는 모두 8143건으로 올 들어 지난 6월(1만148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7월(6732건)에 비해서도 21% 늘어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징후는 법원의 경매사건 담당 부서인 경매계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데서 읽힌다.

지난 6~7월 전국 지법(원)에 5개의 경매계가 신설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택, 천안, 목포, 강릉 등 8개 지법(원)에 10개의 경매계가 새로 생겼다.

물건 수가 늘어난 반면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경쟁률 등 경매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들은 일제히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9.4%, 89.5%로 올 들어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낙찰률 50%, 낙찰가율 90%선이 무너졌다. 평균경쟁률도 6.2명에 그쳤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금융권에서 채권회수의 강도를 높여 시간적 유예를 두지 않고 채무자들의 집을 경매로 넘기고 있다"며 "가계사정이 어려워진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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