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상무이사 |
“기업이란게 구성원들로부터 성과가 창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때문에 직원들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했고 짧은기간에 벼랑 끝에 몰린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며 회사를 꾸려 나갈 생각입니다.”
경영진의 대규모 횡령 등으로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주)씨티엘을 벼랑끝에서 탈출시킨 김세환(33) 상무이사는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불과 5~6개월만에 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3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회사로 변모시킨데다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에서도 당당히 탈출시킨 주인공은 불과 30대 초반의 젊은이였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및 LCD장비 전문업체로 칠러(Chiler)와 항온항습(THC), 챔버 등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LED패키지 사업 및 PDP 스크린 마스크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주)씨티엘 회사 전경 |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기존 경영진의 자기자본 대비 78%에 달하는 210억원대의 대규모 횡령 및 배임 사건으로 인해 그 해 330억원의 당기 순 손실액을 기록했다.
또 대표이사의 잦은 변경과 동종업계에서 떠도는 온갖 악성루머까지 겹치면서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 상무이사가 올해 초 회사 임원으로 선임돼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이 같은 각종 우려들은 서서히 희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김 상무이사는 경영진과 직원들간에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우선 직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힘썼다.
특히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영회의를 매주 1회씩 열어 회사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등 투명경영에 나섰다. 이 때부터 직원들의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고 주인의식도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
그 결과,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반기보고서 기준 매출액이 전년의 77%에 달하는 13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3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관리종목에서 해제되고 조기 경영정상화까지의 모든 것이 한 꺼번에 이뤄졌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김 상무이사는 “짧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았던 그간의 우여곡절 속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게 생각된다” 며 “앞으로도 경영자가 직원들과 함께 있다는 신뢰를 쌓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를 운영하며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며 “무엇보다 (나를)믿고 따라 준 회사의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