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이 다음달 1일부터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인상키로 했다.
공시이율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자체 자산 운용수익률 등을 반영해 매월 조정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9월1일부터 연금이나 종신보험 등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5.4%에서 5.6%로 0.2%포인트 인상한다.
AIG생명은 5.0%에서 5.15%로 0.15%포인트, 신한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5.3%에서 5.4%로 0.1%포인트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지난 7월1일자로 공시이율을 0.1%~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나머지 생보사들은 공시이율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5.5%, 금호생명은 5.6%, 푸르덴셜생명은 5.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이 5.3%에서 0.2%포인트 인상한 5.5%를 적용키로 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금리 상승 폭을 공시이율에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손보사 중 유일하게 0.2%포인트 인상했던 삼성화재는 9월 공시이율(5.5%)을 동결키로 했다. 롯데손해보험(5.6%), 한화손해보험(5.5%)도 전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제일화재는 6.2%에서 6.0%로, 그린손해보험은 6.3%에서 6.2%로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낮췄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수지와 타보험사들과의 균형 등을 감안해 정책적으로 공시이율을 낮췄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흥국쌍용화재 등은 아직 공시이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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