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현대중공업이 26일 전격 가세했다. 이로써 대우조선 인수전은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비롯 포스코, GS, 한화의 ‘4파전’ 양상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은 27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시간까지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은 단독으로 인수전을 전개한 뒤 추후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분 인수 입찰 주간사는 모건 스탠리로 정했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3조3천13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 입찰 경쟁사에 비해 자금유동성 부분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고유가로 인해 드릴십 등 대우조선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원유 시추장비 부문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참여로 인해 ‘4파전’ 입찰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7~8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 대금은 이를 큰 폭으로 웃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