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용위기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부동산시장의 회복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의 스티브 프레스톤 장관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설명: 스티브 프레스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내년까지 부동산시장이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그는 "2009년에도 부동산시장에 실질적인 에너지가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부동산시장은 말 그대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태다. 집값 하락으로 주택 매매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모기지시장을 중심으로 신용위기가 악화되면서 주택 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악재들이 개선되기는 커녕 서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집값 하락과 주택 구매자들이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미국 은행들의 주택 담보 회수율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리얼리트랙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포어클로저 비율은 55%나 늘어났다. 부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족쇄로 계속해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스톤 장관은 "신규 주택의 재고가 감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택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한다면 상황이 개선되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된 주택시장지원법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는 지난달 집값 하락과 이자율 상승으로 고통받는 40만가구를 구제하고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계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하는 3000억달러 규모의 주택시장지원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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