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가운데 상품시장의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올림픽을 끝낸 중국이 본격적으로 산업 활동을 재개하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그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평년 수준으로 산업 활동이 재개될 경우 구리값이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원자재 블랙홀'이라는 말처럼 중국은 현재 전세계 구리의 4분의1을 소비하고 있다.
로직 어드바이저의 빌 오닐 전문가는 "중국은 글로벌 구리 시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중국 올림픽이 끝나면서 구리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공해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구리 수요 역시 덩달아 감소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의 구리 수요가 살아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US 글로벌 인베스터 글로벌 리소시스 펀드의 브라이언 힉스 매니저는 "올림픽 이후 구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수입 감소는 그동안 재고를 소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구리 재고가 큰 폭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수입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상품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30달러에 근접한 뒤 최근 3.40달러 대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상품시장의 바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하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기관 DTN의 일레인 커브 애널리스트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바닥을 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트렌드 인 커머더티의 데일 도엘링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최근 상품가격의 반등은 기술적인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품가격이 전고점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질 경우 주식과 달러 약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투자자금은 상품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최근 달러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90%를 넘어선 상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치솟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