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10%에 육박하면서 대출자들이 느끼는 이자 부담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과 신한은행이 이번주 고시한 3년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는 각각 연 7.95~9.63%와 8.02~9.62%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8.83~9.43%로 고시했고 국민은행은 7.90~9.40%, 우리은행은 8.21~9.31%, 기업은행은 7.66~9.12%, 외환은행은 7.71~8.41%를 기록 중이다.
농협은 지난 2개월 동안 고정형 주택대출 최고 금리가 무려 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번주에 1억원을 대출받은 고객은 2개월 전에 대출받은 고객보다 월평균 8만3000원 가량의 이자를 더 물어야 하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2개월 간 주택대출 최고 금리 상승 폭이 0.86%포인트에 달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협의 3개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6.57~8.25%를 기록 중이며 기업은행은 6.50~8.20%, 신한은행은 6.59~8.19%, 국민은행은 6.55~8.00%로 최고 금리가 8%를 넘어섰다.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년물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4월 말 5%대에서 5월 말 6%대로 오른 뒤 지난 22일에는 6.74%까지 뛰었다.
하반기에도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돼 은행채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주가 하락으로 은행채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은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대출 잔액은 7월 말부터 지난 21일까지 1조424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이 36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3069억원), 우리은행(2712억원), 하나은행(2217억원), 신한은행(172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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