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생산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이 최첨단 기능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최대 온라인 휴대폰 판매 웹사이트인 Wirefly(와이어플라이)의 현지 인기 트렌드 제품 순위 결과를 인용한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트셀링 휴대폰 ‘톱3’에 삼성 ‘블랙잭 Ⅱ’를 비롯 LG ‘엔비2’, ‘샤인’ 모델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삼성 ‘블랙잭 Ⅱ’, LG ‘엔비2’ 등 돌풍
이와 함께 와이어플라이는 LG ‘Vu CU920’ 모델이 소닉 에릭슨 ‘W580i’와 노키아 ‘5310’을 제치고 개학 시즌 ‘톱10’ 휴대폰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했다.
한국 휴대폰이 美 학생층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이와 관련 삼성 ‘블랙잭 Ⅱ’는 미디어플레이어와 PC호환기능을 강화, 미국의 비즈니스맨 등 중장년층에 특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LG ‘엔비2’는 블루투스 무선기능에 슬리밍한 디자인의 쿼티 자판을 채택해 문자 작성 시 자판을 펼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코트라) |
실제 LG의 경우 전체 940만 대 중 쿼티폰 판매가 200만 대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문자메시징을 선호하는 美 소비자층 수요 공략에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LG ‘샤인’은 스타일리쉬하고 세련된 금속 디자인에다 AT&T 음악 다운로딩 및 PC 호환 기능을 추가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국 휴대폰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터치폰, 블루투스,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 미디어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이 휴대폰 기본 사양으로 보편화 되고 있고 게다가 쉬운 문자서비스 등의 기능까지 어우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북미시장 모토로라 아성 ‘흔들’
다만 코트라측은 “2008년 하반기 애플사의 3G폰 판매 인기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놓고 휴대폰 각 브랜드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제조 기업들의 빠른 대응책 마련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특정 美 소비층 공략 마케팅 전략 수립 시 미국 내 인기 모바일 웹포털을 통한 첨단 광고 등 다양한 접근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의하면 올 2분기 북미시장 휴대폰 판매는 1위가 모토로라로 1140만대, LG는 940만대로 2위, 삼성이 840만대로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