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화공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에너지국(國家能源局) 쑨친(孫勤) 부국장은 최근 자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중국은 전략비축유 보유량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에너지 관련 정책을 통제해 왔으나, 지난 8일 국가에너지국을 설립하며 업무 분할이 이뤄졌다.
설립 당시 국가에너지국은 ´올림픽 기간 중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단기 목표로, ´에너지 관련 법규 및 정책 정비와 에너지 비축량 확보를 통한 전략적 안전 보장´을 장기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11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중국이 전략비축유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쑨 부국장은 "현재 중국의 전략비축유는 1억배럴에도 못 미치며, 이는 미국의 7억배럴에 비해 미미한 규모"라면서 "향후 소비량 확대를 감안하면 큰 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1억4천6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5억배럴까지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쑨 부국장은 그러나 "현재의 유가 수준이 대량으로 원유를 매입하기에 적정한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좀 더 성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해 중국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위해서는 유가 하락세가 좀 더 이어져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대 움직임은 유가 반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