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석유 수요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지만 중국의 석유 소비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어 수급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썬쟈(沈佳) 선임연구원은 18일 ´유가 변동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국내 석유가격 인상은 예상과 달리 수요 억제 효과가 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석유 소비는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산업 구조가 에너지 집약형으로 굳어지고 있고 1인당 에너지 소비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득 증대로 자동차 보급이 늘고 있는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중국 내 원유 공급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신생 유전 발굴은 이미 정점을 지났고 기존 10여 곳의 대규모 유전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채굴됐다"며 "중국의 석유 생산량은 2015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면서 석유의 대외 의존도가 상승, 수급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석유 의존도가 낮고 석탄 등 대체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유가로부터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유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