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열쇠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유가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이번주 미국증시의 향방은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증시를 옥죄고 있던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됨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위한 재료를 찾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증시를 둘어싼 대내외적인 변수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달러의 강세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46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한주간 유로/달러 환율의 낙폭은 2%가 넘었다.
[사진설명: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지속해 달러/엔 환율은 한주간 0.3%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오히려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 제조업계의 수출 채산성 악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제프리스의 아트 호간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는 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산시켰던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1.2% 하락하며 배럴당 113달러대로 하락했다.
도이치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미국증시 부문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미국의 에너지 재고 역시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미국의 원유재고 데이터에 따라 유가의 추가 등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신용위기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2의 신용위기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채권보증업계의 먹구름은 일단 걷힌 상태다.
지난주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와 경쟁업체 암박 파이낸셜 그룹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서 MBIA의 주가는 9% 가까이 올랐고 암박의 주가는 25% 가량 상승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1년간 다우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증시외적인 악재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 지표로는 18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8월 주택시장지수를 발표하고 19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주택착공, 건설허가가 공개된다.
21일에는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와 8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지수, 7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물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PPI는 전월 1.8% 오른 뒤 0.3%로 상승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같은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휴렛팩커드가 19일 실적 발표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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