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30억원 채권 1.2조원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과 채권을 다시 사들이면서 최근 금융시장에 퍼졌던 '9월 유동성 위기설'도 진정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10영업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9000억원 순매도했으나 11~14일 529억원 순매수하며 11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영국이 국내 주식을 각각 2600억원 순매도했으나 중동 자금은 2000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매수 규모는 싱가포르(6000억원)가 가장 컸고 미국(2000억원)과 태국(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중반까지 채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9월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설은 9월에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가 6조원 가량 집중되면서 비롯했다. 외국인이 만기 상환된 채권을 정리할 것이라는 우려로 실제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000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우려도 차츰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유동성이 개선된 미 금융기관이 다시 신흥시장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로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호전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월 중반 이후에는 채권 매수를 더욱 늘리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달 채권시장에서 2조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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