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 폭 국민은행 '1위'
한국은행이 지난 7일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 1년간 외환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폭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1년간 정기 예금금리를 1.00%포인트 올려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SC제일은행은 5.00%로 1년간 겨우 0.10%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정기 예금금리는 8일 현재 각각 6.24%, 6.00%로, 1년 전에 비해 0.89%포인트, 0.80%포인트 각각 올랐다. 신한은행은 0.30%포인트 상승한 5.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리 인상 전에 미리 금리를 올린 하나은행과 씨티은행은 5.90%와 5.80%로 1년전에 비해 각각 0.40%포인트와 0.60%포인트 인상했으며, 우리은행은 5.80%로 0.70%포인트 올랐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을 반영해 일부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1년간 예금금리 인상폭은 각각 1.10%포인트와 1.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0.50%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폭은 정기예금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0.44~0.7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으며, 가산금리가 소폭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1년간 주택대출 금리 인상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1년간 0.74%포인트 상승한 6.50%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1년간 주택대출 금리 인상폭이 가장 작아 11일 현재 6.54%를 적용, 1년전에 비해 0.44%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0.65%포인트 인상한 7.05%로 최저금리가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7%를 넘어섰으며, 외환은행은 6.40%로 0.49%포인트 인상에 그쳐 최저금리가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0.64%포인트와 0.61%포인트 높인 6.64%와 6.45%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조정할 때 CD 등 시장금리를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지만 자금조달 상황과 정책적 판단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간 차이가 큰 편"이라며 "고객들이 예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으려면 각 은행별 금리를 수시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