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새시대 열리나?

2008-08-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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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방중에 국제사회 관심 집중 주중 미대사관 최대규모 개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中美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7일 중국을 방문해 다음날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11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중미 양국이 인권 문제와 대만 독립 등 민감한 사안에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지만 날로 커져가는 경제 교류와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증대를 감안할 때 양국 관계 개선은 불가피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분석했다. 

   
 
<사진설명: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워싱턴에서 만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부시 대통령>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의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주중 미국대사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클라크 랜트 주중 미대사에 따르면 대사관 건설에 투입된 자금만 4억3400만달러(약 4400억원)가 소요됐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중국 외교 규모 역시 대폭 확대됐다.

지난 2001년 주중 미대사관 직원은 10개 기관의 500여명이었지만 현재 26개 기관 1100명으로 2배 이상 많아졌다.

랜트 대사는 "베이징 미대사관은 21세기 양국 관계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지난해 7월 워싱턴에 대규모 중국대사관을 신축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몸이 달아 있는 쪽은 미국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문제 해결 등 동북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미국이 중국을 달래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해준다.

칭화대 허러우시 교수는 "세계 최대 선진국인 미국과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중국간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단대학의 중미 관계 저눈가인 센딩리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 경제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더욱 많은 행동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이지만 미국의 선택권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4일 중국 CCTV와 가진 회견에서 "양국 관계는 폭넓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들에게 우리가 존중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과 태국을 거쳐 7일 중국에 도착해 올림픽 개막식을 정확히 12시간 앞둔 8일 오전 8시8분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방중 일정에 나선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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