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하면서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을 주도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하락 배경으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4달러(1.2%) 하락한 119.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2일 배럴당 116.32 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래 최저치다.
이로써 WTI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최고가 147.27달러에서 30달러 가까이 하락한 셈이 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44달러(2.9%) 하락한 117.24 달러에 마감됐다.
수급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유가는 장중 118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침체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품시장에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수요는 15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연준이 인플레 위험에 대해 주목하고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 것이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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