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식 입주기간이 끝난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에 전세물량이 풍성하다. 특히 대형 아파트는 공급물량이 넘쳐나면서 전세가격이 최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3일 은평뉴타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72㎡(52평) 전셋값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입주 당시 전세가격이 3억5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동안 1억2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211㎡(64평) 전셋값도 최저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없어 172㎡(52평)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134㎡(40평) 전세가격은 2억1000만원 정도로 입주 시점과 비교해 40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은평뉴타운 내 대형아파트 전세값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이유는 물량은 많은데 찾는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내 공인 관계자는 "고등학교 개교가 늦어지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입주는 하지 않고 전세 매물을 대거 쏟아내고 내고 있다"며 "전세를 찾는 사람도 없어 올해 말까지는 대형 전세가격 약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중 면적이 가장 작은 78㎡(25평)은 수요가 몰려 매물이 없다.
전세가격은 1억5000만원 정도로 113㎡(34평) 시세인 1억6000만~1억7000만원과 비슷하다. 소형아파트는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114 뉴타운 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아파트 수요자들은 대체로 젊은 층 맞벌이 부부가 많고 기반시설 등이 조금 부족해도 이를 개의치 않는다"라며 "가을철 성수기가 되면 쌓여있던 매물이 상당부분 해소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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