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중국이 리더 자리를 이어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시아 M&A 시장 규모가 3620억달러(약 362조원)을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M&A 시장은 전년 대비 8.7% 성장했으며 전문가들은 신용위기에 허덕이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M&A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사모펀드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상반기 아시아 사모펀드가 관여한 M&A는 18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27.3% 감소한 것이다.
로이터는 2분기 아시아 M&A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M&A는 16%의 증가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월레스 아시아태평양 M&A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아시아 M&A 시장이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아시아 M&A 시장은 UBS를 선두로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리만브라더스가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의 요한 레빈 아시아 M&A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 M&A시장은 더욱 성숙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있다"면서 "전체 부문에서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M&A 시장이 3배 이상 성장하면서 상반기에 486억달러가 거래됐다. 태국 반푸뱅크가 야메이따루(亞美大陸)석탄의 지분 4억2000만달러어치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초상은행이 윙렁은행을 4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대형 M&A가 진행됐다.
UBS의 로버트 랜킨 아시아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홍콩으로 진입하려는 투자기관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아시아 M&A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반기 인도에서 진행된 M&A는 294억달러로 34% 감소했지만 이는 285억달러 규모의 MTN 합병건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올들어 M&A 시장의 표적으로 떠오른 곳은 호주다. 호주에서 진행된 M&A는 올들어서만 913건으로 규모는 703억달러에 달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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