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최근 고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아닌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 공업국가의 수요증대로 글로벌 오일메이저사들이 원유 생산 및 발굴에 주력, 기름 운반과 시추용 선박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국내 조선업체의 초대형 유조선(VLCC) 수주 실적이 증가했다고 업계는 전했다.
VLCC는 통상 25만t 이상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조선업 글로벌 리더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월 VLCC 수주량이 19척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인 18척을 넘어섰다.
또 최근 VLCC 인도실적이 100척을 넘어선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작년 VLCC 수주량 보다 1척 많은 1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00번째와 101번째 초대형 유조선인 ‘시리우스 스타(Sirius Star)’호와 ‘베가 스타(Vega Star)’호의 명명식을 갖고 선주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벨라社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VLCC 건조실적은 VLCC가 처음 건조된 1975년 이후 세계 전체량에 약 2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또 초대형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9개국 25개 조선소 중 단일 조선소로는 최대 건조 실적이다.
이와 함께 원유 개발 증가로 고부가가치 시추용 선박인 드릴십의 수주도 늘고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수주에서 2006년 6척, 지난해 10척에 이어 올해 1∼5월 5척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4200만달러에 드릴십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2006년과 지난해 각각 3척씩, 모두 6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에만 벌써 4척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 최대 실적을 보여 온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요즘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초대형유조선은 하반기에도 발주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석유 자원의 육상 고갈과 대륙붕 원유도 한계를 드러내면서 그동안 발굴을 미뤘던 심해 및 북극해 유전 개발로 인해 시추선박 발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100번째로 건조한 사우디아라비아 벨라社의 31만8000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시리우스 스타’호의 최근 시운전 장면.<사진제공 대우조선해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