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14.4% 급증.. "원금손실 가능성 챙겨야"
주식형 펀드는 국내외 증시 하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신규 출시가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주가연계펀드(ELF)나 주가연계증권(ELS)이 대안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LF나 ELS 가운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에 투자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원금보장 여부나 투자대상 자산을 사전에 꼭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1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5월말까지 국내에서 신규 출시된 펀드는 274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9개보다 191.8% 급증했다.
주식 편입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보다 15.1% 늘어난 183개가 출시되는 데 그쳤으나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ELF는 전년대비 214.4% 급증한 984개가 새로 나왔다.
ELS의 발행액도 지난해 말 1조2000억원 수준에서 올 4월 2조9195억원, 5월 2조770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배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이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출시가 주춤한 가운데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ELF나 ELS의 출시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ELF나 ELS도 수익구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ELF 상품인 'CJ 5Star IV 파생상품 1'은 -21.68%의 손실을 내고 최근 상환됐다. 이 상품은 현대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삼성물산, 포스코 5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98% 수준에서 편입했다.
만기 6개월간 기초자산의 주가가 한 종목이라도 기준주가 대비 40%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연 20%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였으나 이 기간 SK에너지의 주가가 40% 넘게 빠지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상환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노희진 연구원은 "변동성이 심한 장이라고 해서 ELF나 ELS 같은 상품은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상품에 따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수익구조와 기초자산을 꼼꼼히 따져보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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