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아시아의 영웅’ 수치 여사, 외로운 생일

2008-06-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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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아웅산 수키 여사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9일 옛 수도인 양곤의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외롭게 63번째 생일을 맞았다. 

수치 여사는 지난 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9년동안 12년 7개월간의 세월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미얀마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 여사가 전화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외부와 완전 차단된 상태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방문객이라면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하는 주치의와, 안과, 치과 의사뿐이다. 

수치 여사를 중심으로 민주화 세력이 운집할 경우 군정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을 두려워한 군사정부는 국민 접촉을 봉쇄하기 위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연장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 중에서도 야당인 NLD를 이끌었고 1990년 5월 선거에서 압승했으나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사이클론 사태 이후 수치 여사가 다시 성난 민심의 구심점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 군정은 사이클론 강타 직후부터 수치 여사 자택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다.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988년  당시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2004년에는 광주 인권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녀를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했다.

미얀마 군정은 1989년 그녀를 가택 연금했으며 이후 연금과 해제를 반복하고 있다.

2003년 5월 선거유세 도중 민주화 단체와 군정 지지자 사이의 충돌 직후 수치 여사가 3번째 연금생활에 들어간 뒤 매년 연금조치가 연장되고 있으며 군정은 지난 달 27일 '국가방위법'에 따라 수치 여사의 연금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한편 수치여사의 가택연금 연장과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의 부시대통령 등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현재 실베스터 스탤론과 제니퍼 애니스턴, 윌 퍼렐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군부 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미얀마와 수치 여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온라인을 통해 벌이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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