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동통신산업이 4세대(G) 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IT 세상을 열어줄 전망이다.
앞으로 4년 안에 세계 통신시장이 본격적인 4G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접어들 것이며 이를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다봤다.
<사진설명: 4G 이통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제9회 WCC 참가 기업들> |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이 핵심...초당 100MB 전송=전문가들은 4G 통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모바일 인터넷을 들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의 아룬 사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이동통신 전시회 'CTIA 2008'에 참석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전혀 새로운 산업"이라면서 "이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G 통신이 활성화되면 인텔,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와이맥스(WiMax)와 LTE(Long Term Evolution), 그리고 보다폰을 비롯해 버라이즌 와이어레스와 AT&T,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하는 3GPP(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의 본격적인 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와이맥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클리어와이어와 스프린트 넥스텔, 인텔, 구글 등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145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클리어와이어 컨소시엄'을 통해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LTE는 내년 말경이나 상업화가 이뤄질 전망이나 노키아와 에릭슨, 알카텔 루슨트와 같은 이동통신 인프라스트럭처 업계의 선두 주자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4G의 핵심은 속도다. LTE와 와이맥스 모두 초당 100메가바이트의 속도를 자랑한다. 사업자들은 네크워크가 닿는 어느 곳에서나 현재 유선 인터넷 서비스와 맞먹는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 수요 확대...생산성 증대 기대=한편 4G 이동통신서비스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4G 서비스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챠드윅 마틴 베일리가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114명의 의사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이 내년 와이맥스 기술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입장에서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어플리케이션은 직원들의 생산성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네머테스 리서치의 마이크 주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네트워크 확대 그 자체로 무선 광대역 통신을 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어떻게 하면 리서치 계획과 고객 관계 관리, 재고 관리에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올리 치버스 비즈니스 마케팅 부문 책임자 역시 "4G 통신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얻는 혜택이 많을 것"이라면서 "무선 고속 광대역 통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B컨설팅의 마크 롤랜드 대표는 "4G 이동통신기술은 현재 3G 네트워크와는 차별화된 경제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게임과 미디어 서비스 등 리얼타임 어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G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와이맥스와 LTE 장비를 통해 영화와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고 이동통신기기를 통해 CCTV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기기 자체가 방송용 카메라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며 가정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 시스템도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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