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중 소형(99㎡ 이하)아파트 물량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전체 입주 물량 가운데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3만8161가구로 99㎡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전체의 19.7%(7504가구)에 불과했다.
소형 아파트가 전체 입주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5년 23.6%였던 소형 비중은 2006년 20.1%, 2007년 19.9%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매년 늘어 2005년 76.4%, 2006년 79.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들어서는 80%를 넘어섰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은 주택 수요자들이 소형보다 중대형을 선호해 업체들이 중대형 공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적용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아닌 경우 중대형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용산구 용산동5가의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는 전체 888가구가 모두 99~307㎡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은평뉴타운 역시 원주민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106㎡ 이상 중대형이다.
소형 입주 물량은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3809가구, 서초구 683가구, 강동구 654가구 등 모두 5146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반면 성북·은평구 등 강북권은 943가구, 용산·서대문구 등 도심권은 715가구, 강서·동작구 등 강서권은 700가구가 입주한다. 결국 비강남권 소형 입주물량을 모두 합쳐도 강남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강남권엔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적용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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