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연초의 폭설 또한 쓰촨성 대지진의 여파로 올해 수요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신화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특히 폭설의 피해가 집중된 곳에서 전력을 비롯해 수송, 통신 등 인프라 구축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대지진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올해초 폭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손실이 1516억위안(약 22조7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과학원은 대지진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손실이 1500위안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료와 학교, 부동산, 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의 파손을 모두 고려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이 자연 재해로만 입은 피해가 최대 4000억위안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의 올해 경제 운용 기조는 긴축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통화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긴축정책을 유지하고 은행 대출 역시 적정수준으로 통제한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또 물가 억제를 위해 곡물을 비롯해 석유와 육류 등 식량과 생필품의 공급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역시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만브러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9.8%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1.9% 성장한 바 있다.
청스웨이 전 전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공식 석상에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률이 8%를 기록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2010년 3000달러, 2020년 5000달러, 2049년에는 1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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