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사태가 쉽사리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진으로 형성된 최대 규모 자연호수인 탕자(唐家)산 언색호를 자연유출 방식으로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부 지방은 폭우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탕자산 언색호 물길 만들기 공정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12시를 기해 마무리됐으며 1021명의 작업반도 완전 철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탕자산 언색호 지휘부의 부주임인 위에시(岳曦)는 언색호 방류를 위해 폭파공법을 도입하지 않고 자연유출방식으로 방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위에 부주임에 따르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언색호 양쪽의 산체에서 토사가 아직도 밀려 내려오고 있어 제방을 폭파할 경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사제방의 지질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을 감안해 탕자산 언색호의 제방을 가능한 낮춰 수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물이 넘쳐 흘러 물길로 유도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휘부는 매일 2m 정도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2일이나 늦어도 3일이면 자연유출이 시작될 것으로 볼 것으로 예상했다.
탕자산 하류에 있는 멘양(綿陽)시에서는 언색호 붕괴에 대비해 20만명이 부근 고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멘양시는 언색호가 2분의 1 이상 붕괴할 경우 13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완전붕괴 상황을 가상한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지진피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는 폭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남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12개 성과 도시에서 93명이 사망하고 43명이 실종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번 비로 물에 잠긴 농경지만 57만 ㏊에 달하고 이재민 912만명이 발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폭우로 붕괴된 가옥은 4만채로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50억위안(약 7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폭우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구이저우(貴州)와 후난(湖南), 장시(江西), 광시(廣西), 광둥(廣東), 저장(浙江) 등 12개 성ㆍ도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이저우가 가장 큰 피해를 입어 43명이 숨졌으나 남부 지방과 구이저우를 중심으로 앞으로 10일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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