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대표하는 부동산업체 선흥카이부동산의 월터 콱 회장(사진)이 형제간의 불화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인터내셔녈 헤럴드 트리뷴(IHT)이 28일 보도했다.
콱 회장은 20년 동안 선흥카이부동산을 이끌며 42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선흥카이부동산은 홍콩의 럭셔리 아파트와 고층빌딩 프로젝트를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국제상업센터를 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유로머니가 선정한 홍콩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선흥카이에 최근 일고 있는 형제간의 불화가 콱 회장의 사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콱 형제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홍콩 최대의 갑부로 뽑은 인물들로 이들의 재산은 모두 240억달러에 달한다.
콱 회장은 토마스와 레이몬드 등 자신의 형제를 고소했지만 26일(현지시간) 홍콩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콱 회장은 토마스와 레이먼드가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자신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이사회 투표권을 박탈할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유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콱 회장의 사임에 대해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된 선흥카이부동산의 주가는 0.9% 상승했다. 전일 1.8% 오른 뒤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콱 일가의 불화가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법원의 판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안심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토니 창 애널리스트는 "가족간의 불화로 부동산 프로젝트가 연기될 수 있다"면서 이번 달 선흥카이부동산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