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록밴드 '엑스재팬(X-JAPAN)'의 리더 요시키가 드럼 대신에 16년만에 기타를 잡았다.
1998년 5월2일 33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기타리스트 히데(본명 마쓰모토 히데히토ㆍ松本秀人)를 기리고자 3일과 4일 이틀간 도쿄 조후시의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콘서트 '히데 메모리얼 서미트(Hide Memorial Summit)'에서 요시키는 4일 공연 때 히데가 애용한 모델인 노란색 기타로 엑스재팬의 대표곡인 '엑스'를 연주했다.
또한 콘서트 중 요시키는 "대만에서 공연하게 됐다. 히데도 함께 데려가겠다"고 팬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어 뜨거운 팬들의 환호에 "일본에서도 하겠다. 도쿄돔에서 다시 하게 해 달라고 말하겠다"고 밝혀 일본에서의 재공연 뜻도 비췄다.
지난 3월말 도쿄돔에서 사흘간 열린 엑스재팬의 부활 공연 때는 세계 곳곳에서 1만5천 명의 해외팬이 몰렸으며, 500명에 달하는 해외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활무대를 보고 싶다는 각국의 제안이 이어져 오는 7월5일 파리, 9월13일 미국 공연 발표에 이어 대만에서도 8월2일 지난해말 완성된 월드레코드센터에서의 단독 콘서트가 발표된 것이다.
일본 아티스트의 대만 공연은 지금까지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이 1만7천 명을 동원한 적이 있지만, 엑스재팬은 이를 크게 윗도는 3만 명을 동원할 예정으로 대만 공연사상 최대 규모의 단독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의 추모콘서트는 8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마지막 무대는 11개팀 60명이 서로 악기를 바꿔 총출동한 '무적밴드'가 장식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5만 팬들은 열광했으며, 자리를 박차고 뛰면서
양손으로 엑스 글자를 연출하는 등 최고조의 열기를 보였다.
특히 히데가 결성했던 록밴드 '히데 위드 스프레드 비버(Hide with Spread Beaver)'의 멤버가 10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히데가 영상으로 참가한 가운데 부활의 무대를 꾸며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베이스의 치로린은 "10년, 20년, 100년이 지나도 우리들 마음 속에 히데는 영원히 살아있다. 다시 만날 테니 기대해 달라"며 재회를 약속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