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047억원 매도우위…개인.외국인 2080억원 순매수
전문가들 "1830선서 단기횡보"
美 금리인하시 상승반전 기대
29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이어진 기관의대량 매물과 30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며 하락을 저지했으나 기관의 매물이 꾸준히 늘면서 1810선까지 지수가 밀렸다.
전문가들은 1830선에서 저항을 받으며 지수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어 당분간 횡보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돼 증시가 재차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매수기조 쪽에 무게를 뒀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문제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우호적인 결과는 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동결을 시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경기부양과 물가안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경기부양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국내 금리 인하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심을 가질 업종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은행업종과 호실적이 부각되는 조선주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달에 이어 5월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망한 업종으로 △운수창고 △유통 △음식료.담배 △인터넷.소프트웨어 △건설을 꼽았다.
실적 변수로 보면 5개 업종 모두 중위권 수준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지수 1800선 이상에서 이들 업종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66포인트(0.64%) 하락한 1,811.5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98억원과 128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204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기계, 건설, 운수창고, 증권, 보험 등이 하락한 반면 은행과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84%)와 POSCO(-0.41%), 현대중공업(-5.59%) 등은 하락했으나 국민은행(0.44%)과 LG전자(0.99%), 한국전력(0.31%) 등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는 소식에 운송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인 대한항공이 4%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이 2~3% 정도 하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주도 2~4% 정도 떨어졌다.
반면 LG텔레콤은 1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2% 정도 올랐고 현대제철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1.72% 상승했다.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 추진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호개발도 11% 이상 올랐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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