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산버블(거품)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데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됐지만 마이너스 금리인 은행권으로서는 자산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에 대한 유인력이 크지 않다는 근거에서다.
24일 한국은행이 낸 '최근 중국 자산시장에서의 자금이동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40%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개설 주식계좌수가 지난해 월평균 160만개에서 올해 2월에는 65만개로 축소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부터 투자자금 증가세가 꺾이면서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매입 규제 등 투기 규제로 인해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식 및 부동산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일부 은행권으로 이동해 자산버블 가능성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실제로 가계예금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중국에서 자산운용 대상이 제한돼 있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일 경우 가계자금이 빠르게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과열 양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 및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예금으로 환류한 현상에 대해 자산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 투자대상이 주식·부동산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면 예금이 언제든지 다시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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