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마님'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조장"

2008-04-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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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모니터 결과 '파울상'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이 있어요…" "유부녀는 불리해.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가면 며느리로, 주부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방송 프로그램이 사회 발전을 저해하거나 위화감을 조성하는지 여부를 모니터한 뒤 올해 1분기의 '파울상' 수상작으로 MBC 드라마 '아현동마님'을 뽑았다고 23일 밝혔다.

   보건복지협회의 모니터 결과 열두 살 차이 같은 띠 연상녀-연하남의 사랑을 그린 MBC 드라마 '아현동마님'은 "둘 낳기는 그러니까 아들 낳았으면 좋겠다"거나 "전 그냥 딸이라도 만족할 거예요" 등 성차별적 대사에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이 있어요" "요즘은 일부러 애 안 낳아" 등 저출산을 부추긴 경우가 많았다.

   반면 '어시스트상'은 KBS '미우나 고우나'에 돌아갔다. "매형네도 이참에 아기 하나 만드세요!"라든가 "어머니가 건강하셔야 집이 평안하고 중심이 잡히는 거죠" 등 출산을 북돋우고 노인을 우대하는 대사가 많았기 때문.

   시사 교양 및 연예 오락 프로그램 가운데서는 KBS 2TV의 '무한지대 Q'가 어시스트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노년 부부의 부부애나 세대간 문화 전수 등을 소재로 삼아 건강한 노년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건복지협회는 밝혔다.

   MBC의 '김치치즈 스마일'은 "아 비려! 이거 누구 주지? 어머니 가져다 드리면 되겠다" 등 비속어를 남발하며 노인을 무시하거나 비하한 대사가 많아 '파울상'을 주기로 했다고 협회는 말했다.

   협회는 모니터 결과 분기마다 계속 이 상을 선정하는 한편 올해 방송 작가와 프로듀서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열어 저출산 고령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사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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