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검토' 논란을 빚고 있는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계속 진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언론의 보도로 혁신도시 백지화 논란이 일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 극심해 지자 17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현재 혁신도시가 제대로 작동되고 실효성 있게 되도록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다"며 "혁신도시 재검토는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이치적으로 보면 수도권을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다만 수도권 문제가 지방과 연계돼 있어 지방 발전 전략이 먼저 마련된 후 수도권 문제에 접근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새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설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혁신도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시행하되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정이 혁신도시 사업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은 이미 사업이 일정 부분 진척됐고 토지보상도 어느정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반발이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혁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사업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공기업 이전만으로는 도시기능을 답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민간기업은 감세 등 인센티브를 주고 외국 교육기관과 특목고도 혁신도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근 산업단지에 비해 비싼 혁신도시의 용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하수도와 간선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돈을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혁신도시에 첨단 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용지의 절반을 장기 저가의 임대 전용 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재원이 부족한 공공기관이 청사 신축비의 70%를 자체 조달하면 나머지 30%는 국고에서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이자를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지원이 실현되면 혁신도시 목표인구(2만~5만명)를 달성하고 대단위 산학연클러스터가 조성돼 혁신도시가 안정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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