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산업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 글로벌 선도 완성차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2010년 현지 생산-판매 100만대-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는 중국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생산에서 2003년 6위에 불과했던 중국이 3년여만에 한국,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 능력은 2006년 현재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중국의 승용 산업수요는 2006년 423만대, 2007년 527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618만대, 2013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미국에 이어 세계 제 2의 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공략을 기업 경영의 제 1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 또한 주요 요인이다. 이들 기업은 이중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본토 공략에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있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겸비한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 선점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붇고있다.
현재·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현대차 2공장 완공으로 기아차 1,2공장과 함께 연산 1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제품공급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게됐다.
1997년과 2002년 각각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비록 지난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와 신차투입 지연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명예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02년 12월 EF 쏘나타의 현지생산을 시작으로 매해 신차를 투입해 지난해까지 총 95만8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차의 경우 97년 프라이드 150대 판매를 시작으로 2002년 천리마, 2004년 옵티마와 카니발, 2005년 쎄라토, 2007년 신형 프라이드 등을 투입하면서 지난해까지 총 47만여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 2010년 현대차 60만대, 기아차 44만대 등 총 104만대를 판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그룹은 이를 위해 현지전략차종개발–생산–마케팅–판매-A·S의 자동차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위에둥을 필두로 옛 명성을 되찾으려고 하는 반면, 기아차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중국형 프라이드(현지명 RIO천리마), 2007년 11월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중국형 쎄라토, 지난해 10월 생산과 판매가 시작된 스포티지와 지난 1월 투입된 쎄라토 5도어 등, 중국인 취향을 적극 반영한 중국형 현지 모델로 중국을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