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대비 평가익 2149억원
삼성전자 전.현직 등기임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00년 3월과 2001년 3월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김인주 전 사장(지난 달 28일 퇴임) 등 전.현직 등기임원 5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74만주이며 이 가운데 65.4%가 아직 행사되지 않았다.
잔여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27만2700원 또는 19만7100원으로 11일 종가 기준(68만원)으로 평가차익이 2149억70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25만5790주는 주식으로 전환돼 5명의 전.현직 등기임원이 보유하고 있거나 행사가격의 두세 배 이상인 주당 60만~70만원대에 팔렸다.
스톡옵션 20만주를 부여 받은 이학수 부회장의 미행사 주식은 18만9548주로 전체 행사가격은 445억원이나 시장가치는 1289억원에 달해 평가차익이 844억원에 육박한다.
20만주를 받은 윤종용 부회장은 미행사 주식이 9만4774주로 11일 종가에서 평균 행사가격을 뺀 전체 평가차익이 386억원이다.
윤 부회장은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4만6300만주(315억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 말부터 스톡옵션 전환 주식 5만주 이상을 60만원대에 처분했다.
이윤우 부회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총 14만주이며 지금까지 행사하지 않은 5만6341주의 평가차익이 272억원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하게 된 주식 6만주 이상을 50만~60만원대에 팔았다.
최도석 사장도 스톡옵션 10만주 가운데 4만8771주를 아직 행사하지 않아 평가차익이 226억원이다. 최 사장은 2006년 2월 초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무렵 2만주 이상을 팔았다.
이번에 등기임원에서 제외된 김인주 사장은 자신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10만주의 거의 대부분인 9만4776주를 행사하지 않고 있으며 평가차익이 422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차익의 40%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장기 성과급제도를 도입했다.
장기 성과급이 처음 지급된 지난해 6명의 등기임원이 1인당 평균 133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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