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고 규제 풀고"

2008-04-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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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미.일순방 전 기자회견 정부.여당에 경제살리기 '잰걸음' 당부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대통령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정파를 떠나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일 순방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하고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5월 임시국회를 열어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출총제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교원평가제도 법제화, 식품안전기본법, 군사시설 인근 개발법안,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국립대학 국고회계 자율화법 등 30여개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내수 진작을 위해 추가 세수의 용처를 국회에서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만 "정부가 내수를 진작해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가면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며 경기부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중점을 둘 것임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하지만 시장 상황을 봐서 3년내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은행을 단독으로 민영화하는 방안과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을 합쳐 더 거대한 은행을 만들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의견충돌은 아니라 여러 의견을 검토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친박 계열 의원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경선이 끝났으면 친박,친이는 없다"며 "과거 친박, 친이였던 것에 관계 없이 한나라당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경쟁자는 외국 지도자"라며 "밖을 보면서 세계와 경쟁하면서 대한민국 잘 살아가는 걸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당이 책임져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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