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순항하고 있다. 업체들이 따낸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해 들어서만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7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53억2239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2385만3000달러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5년 전체 수주액 108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06년 수주액 164억7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늘어난 건 수주액수뿐 아니다. 수주건수는 물론 진출 국가 및 해외진출 업체수도 증가했다. 올 들어 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 건수는 모두 148건으로 지난해 간은 기간(127건)보다 17% 늘었고 진출 국가(48개국)와 진출 업체(117개사) 수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 36%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증한 것은 아시아 등지에서 해외건설공사 발주가 크게 늘어난 데다 업체들이 해외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해외 공사 수주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역별 수주 현황을 보면 올들어 중동에서는 66억3700만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156% 많은 58억5600만달러를 수주했다. 중남미 수주액도 13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국가별로는 중동의 카타르가 21억24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카자흐스탄(15억48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4억2400만달러) 필리핀(12억5400만달러) 쿠웨이트(10억2000만달러) 등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81억7700만달러로 전체의 53.37%를 차지했고 이어 건축 33억6000만달러, 토목 33억2900만달러 등이다. 특히 건축과 토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47% 늘었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19억5200만달러로 수주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GS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이어 현대건설 17억9200만달러, 포스코건설 16억7300만달러, 우림건설 14억4000만달러 대우건설 10억2400만달러 등을 기록하고 있다. 우림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수주 실적은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주 전망도 밝아 올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정부 목표치 45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