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당초 울산공장 3공장에서 생산예정이었던 신차 물량을 다른 공장에 넘기면서 이 공장 노조가 5일과 6일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6일 현대차와 노조측의 말을 종합하면 노사는 올해부터 생산예정인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생산물량을 3공장과 4공장에 나누기로 합의했으나,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아 노조가 특근을 거부한 것이다.
회사 측은 노사합의서에 대해 3,4공장이 제네시스 쿠페를 공동생산하기로 했지만 고용이나 물량 등에 현저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노사가 성실히 협의해 변경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3공장은 인기 차종인 아반떼HD와 i30를 생산해 매월 6차례 가량 특근을 하는 등 생산물량이 많은 곳으로, 현대차는 주말특근 거부로 15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회사측은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은 생산물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4공장에 제네시스 쿠페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개별공장 중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노조가 생산물량이 적어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이에 반발, 지난달 3일 작업을 거부한 적도 있다.
당시 1공장 노조는 "기존처럼 주야 10시간씩의 근무와 월 휴일 특근 2회를 보장하라"며 지난달 3일 오후 4∼5시, 4일 오전 5∼6시 두 시간 동안 작업을 거부했고 이에 대해 회사는 업무 방해혐의로 1공장 노조대의원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공장별 생산물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해모 지부장과 각 공장의 사업부 노조대표 등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노조 물량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생산물량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전 공장 차원에서 협의,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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