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시 일부 현금화"
"안 오른 종목에 관심"
코스피지수가 쉼없이 올라 전고점인 1800선 앞까지 다다랐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에 나섰고, 정보기술(IT).자동차.금융업종이 업황호전과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가 별다른 조정없이 전고점 근처까지 치솟은 만큼 이번주 증시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오르면 일부 현금화=이번 상승장을 이끌었던 주도업종이 이익실현을 위한 매물에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800선을 단기고점으로 가정할 때 지수가 오를 때마다 우선은 현금확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증권사의 투자 조언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6일 "증시가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했고 투자심리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1800선 부근을 단기 고점으로 본다면 추가 상승시 일부 현금화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시황은 긍정적이지만 순식간에 높아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해 추가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15배 범위에서 이번 랠리의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지수로 환산하면 1800~1850선이 된다"며 "1800선을 넘어서면 비중 축소로 전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순환매장 낙폭과대주 눈길=국내외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대수익률을 부풀려 최근 주도업종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IT.자동차.금융 등 이번 상승장을 이끈 주도업종이 지난 주말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순환매장을 대비한 다음 주도업종 찾기에 증권업계가 분주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국내외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기대수익률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추격 매수는 리스크가 크다"며 "IT와 자동차, 은행주 등 최근 반등을 주도한 종목들에 대해서 분할 매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기존 주도업종 대신 이번 상승장에서 소외된 외된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우선 1차적인 수혜주는 상승장을 따라가지 못한 중소형 종목과 낙폭과대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은 에너지(-24.8%)이며 뒤를 이어 보험(-13.8%), 조선(-9.5%), 증권(-9.3%) 순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도균 연구원은 "이들 낙폭과대 업종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이익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며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가격논리를 부여할 수 있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주목=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하는 미국 소비자신용지수와 도매재고, 무역수지 등과 함께 10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실적 시즌 개막에 따라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1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은 7일 알코아, 국내는 10일 LG디스플레이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란 입장이지만 미국의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점은 긍정적으로 꼽았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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