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와 자재비 급등 등의 여파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75.0)보다 16.8포인트 하락한 5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1·11대책이 발표되며 지수가 전월에 비해 19.8포인트 떨어진 58.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에는 전월보다 7.4포인트 상승했었다.
경기실사지수(C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이처럼 크게 악화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올 들어 건설 자재비 급등과 수급 불안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대비 31.9포인트 급락한 55.6을 기록, 전체 체감경기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견(75.0) 및 중소(42.2)업체의 지수도 각각 전월대비 4.3포인트, 13.2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중소업체 지수는 지난 2006년 8월(31.4) 이후 가장 낮다.
인건비지수는 전월보다 3.6포인트 상승한 77.0을 기록했다. 공사물량지수도 지난해 2월(64.8) 이후 최저치인 66.2에 그쳤다.
자재비 및 자재수급지수도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재비지수는 전월보다 17.4포인트 하락한 16.0으로, CBSI 조사가 시작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재수급지수도 전월대비 20.5포인트 떨어진 44.2에 불과했다.
한편 4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75.0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 규모별 전망지수는 대형업체 77.8, 중견업체 89.3, 중소업체 55.6 등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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