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규제 폐지로 이동통신시장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각 사별로 의무약정제와 보조금유지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12개월, 12~24개월 의무약정제를 1일부터 도입했다. 반면 LG텔레콤은 의무약정 없이 기존 보조금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약정 보조금 외에 주력 모델을 대상으로 20만~25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약정과 위약금 조건 없이 할부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KTF는 12개월, 18개월, 24개월 약정 가입자에게는 보조금 외에 추가로 20만~2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통사별로 자신들에게 맞는 마케팅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사이 일선 대리점들은 의무약정제가 재도입과 할부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대리점들이 SK텔레콤의 정책을 보고 자체적으로 만드는 단가표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시행 초기라 혼란이 있었다"면서 "1만2000천여개나 되는 판매점들은 제도 변화로 입지가 좁아져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판매점 직원은 "의무약정제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당장은 가입자들도 기존 할인 방식에 비해 큰 혜택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자체 영업 전략을 만들어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본격적인 경쟁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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