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적기 vs 단기조정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심화로 관련 '수혜주'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우세속에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다수 증권사가 국제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수혜 주식이나 펀드를 적극적으로 매수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이 거품이 끼어있다며 단기조정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금이 매수 적기=대신증권은 4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수혜주 및 펀드로 △철강.정유.전선주 △해외자원 개발주.친환경에너지주 △남미.동유럽펀드를 추천했다.
곽병열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고성장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상품 가격의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철강과 정유, 전선주는 원재료를 1차 가공하는 산업에 위치해 있어 원자재가격 급등을 후방산업과 소비자에게 전이시킬 수 있는 우월한 가격 협상력을 보유한 점에 주목했다.
새정부가 적극적인 자원외교와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정책은 해외자원개발주와 친환경에너지주의 주가를 나란히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와 러시아.동유럽펀드가 소재와 에너지 섹터 비중의 합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은 달러 약세나 투기자금의 유입 등을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요에 기반하고 있어 쉽게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기조정 가능성 있어=일각에서는 단기과열을 우려하며 섣부른 시장대응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남미 펀드를 많이 얘기하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남미 경제가 호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글로벌 신용경색이나 미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원자재가격이 급등했지만 미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화면 IT제품과 자동차 등 최종소비재의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을 불러와 원자재가격마저 끌어내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는데 원자재 가격만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미국시장의 제품수요 감소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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