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25.5% 삼성 24.0%…미래에셋 13.8% 대신 12.0%
대신증권이 예탁금이자를 다른 증권사에 비해 최대 2분의 1 넘게 덜 주는 방법으로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대우 미래에셋 등 10개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예탁금을 이용해 얻은 수익 가운데 평균 18.34%를 고객에게 이자로 지급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이 고객에게 준 이자는 10개 증권사 평균보다 6%포인트 낮은 12.08%에 불과했고 가장 많은 이자를 준 증권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우증권은 예탁금수익 533억원 가운데 25.57%인 136억원을 이자로 지급해 1위를 기록했고 삼성(24.04%) 굿모닝신한(22.89%) 동부(20.57%) 한국투자증권(17.31%)이 상위 5개사 내에 포함됐다.
반면 대신증권은 예탁금수익 313억원 가운데 12.08%를 이자로 돌려줘 최하위에 머물렀고 한화(16.43%) 우리투자(15.48%) 현대(15.16%) 미래에셋증권(13.86%)도 하위 5개사 안에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탁금이자를 적게 주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증권사에 시정을 권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가 고객에 주는 이자율은 회사가 자율로 정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증권사보다 현저히 많은 이익을 얻는 회사가 있다면 시장에서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탁금을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얻는 부분이 있는 지 회계부서와 협의를 거쳐 파악하겠다"며 "하지만 회사가 자율적으로 예탁금이자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예탁금수익은 삼성증권이 826억원을 벌어 전년 같은 기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이어 대우(533억원) 현대(514억원) 한국투자(388억원) 우리투자(365억원) 대신(313억원) 굿모닝신한(311억원) 미래에셋(302억원) 한화(80억원) 동부(75억원) 순이었다.
동양종금증권은 직전분기보고서에 이어 올 공시에서도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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